본문 바로가기

메인콘텐츠 바로가기

학과소식

신체적, 정신적 건강관리 전문가 양성

요가과

Home > 학과소식 > 자료실

자료실

곽미자의 요가이야기23 - 영화를 잘 보려면 스크린을 보라

작성자
이도경
등록일
2013-06-07
조회수
938
첨부파일
오피니언특별기고
[곽미자의 요가이야기(23)]영화를 잘 보려면 스크린을 보라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06.0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곽미자 춘해보건대교수·요가과  
 

영화를 볼 때 스크린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있을까? 텅 빈 스크린이 대수롭지 않게 보이리라본다. 대체로 영화가 시작되면 스크린의 존재는 까마득히 잊는다. 영화가 끝나고 제작진들의 이름이 하나씩 올라가면서 다시 빈 여백이 보일 때 스크린의 존재를 잠시 느끼게 된다. 사실 한편의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스크린 덕분이었는데 그 존재감은 미비하다.

어떤 것이 드러나게 하는 데는 그 뒤의 배경 또는 토대가 있다. 연극의 무대도 마찬가지다. 무대가 있기에 다양한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있는 것이다. 배우들의 역할이나 영상은 관심이 가는 전경이라면 스크린이나 무대는 배경으로 물러나 있다. 요가철학에서는 전경도 중요하지만 전경이 드러나게 하는 배경에 관심을 둔다. 스크린이나 무대는 순수의식에 비유된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수의식을 말로 표현하자니 한계가 있어 이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순수의식을 알아차리는 것이 요가의 궁극적 목적이다. 영상이 비춰지려면 텅빈 스크린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 이 토대를 알게 하는 것을 ‘영성의 요가’라고 한다.

다양한 종류의 요가가 있지만 이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면 몸의 요가, 마음의 요가, 영성의 요가가 있다. 몸의 요가는 몸을 단련시키고 정화하는 방법이라면, 마음의 요가는 마음을 정화시키고 단련시킨다. 영성의 요가는 자신의 참 본성을 알게 하는 요가이다. 단연코 가장 쉽고 널리 알려져 있는 요가는 몸의 요가이다. 대중들이 알고 있는 요가는 거의 대부분이 몸의 요가이기에 마음의 요가도 생소할뿐더러 영성의 요가는 더더욱이 낯설게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영성이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볼 때 스크린 없이 영화를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스크린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은 그대로이듯이 우리의 순수의식도 늘 그대로이다. 우리는 늘 그대로인 순수의식에서 변화무쌍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변함을 보면서도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을 볼 수 있는 시각이 있다면 그것은 영혼의 눈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글자는 종이라는 배경 위에 있다. 글을 읽으면서 글 아래 놓인 종이를 지각할 수 있다면 모든 움직임의 토대가 되는 순수의식을 지각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제 영화의 시작 전과 중간, 끝난 후에도 어떤 영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초연하게 있는 스크린에도 관심을 기울여 보자. 스크린이라는 순수의식이 우리 삶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곽미자 춘해보건대교수·요가과

<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